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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전 임원 75개월형…뉴저지 미주법인 근무 중 최대 250만불 횡령

거액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오던 삼성물산 미주법인(삼성아메리카) 전직 임원에게 징역 75개월의 실형 선고가 내려졌다. 29일 연방검찰 뉴왁지검에 따르면 이날 연방법원 뉴왁지법은 삼성물산 미주법인 한국 수출 부서 임원이었던 이용국(미국이름 존 이.53.웨스트뉴욕 거주)씨의 금융 사기 및 탈세 등 혐의에 대해 징역 75개월형과 보호관찰 3년형을 선고했다. 또 삼성 측에 169만3271달러를 배상하라고 이씨에게 명령했다. 소장에 따르면 이씨는 삼성 임원으로 재직 중이던 지난 2002년부터 20007년까지 유령회사를 설립해 송장을 위조하는 수법으로 최소 100만 달러, 최대 250만 달러의 회삿돈을 가로챘다. 이씨는 지난 2000년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금속 정련 업체 '잉글하드 서플라이'를 설립하고 삼성 측으로부터 주문을 받은 것처럼 꾸민 허위 송장과 주문서, 영수증 등을 만들었으며 이를 근거로 실제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은 채 삼성 측에 돈을 청구해 자신의 계좌로 송금하는 수법으로 횡령 행각을 벌였다. 한편 이씨는 지난 2008년 유죄를 시인한 후 한국으로 도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간지 레코드에 따르면 이씨의 변호사는 "이씨가 8년 전 임신한 아내와 함께 한국으로 도주했으나 아들이 7살이 되자 죄값을 치르러 돌아와야 할 때라고 결심했다"며 "또 81세 고령에다가 건강이 좋지 않은 아버지를 보기 위해 미국으로 왔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 3월 LA공항을 통해 입국 중 구금된 후 뉴왁으로 이송됐다. 서한서 기자 [email protected]

2016-06-29

손톱만한 SSD…HD급 영화 250편 저장

어른 손톱 크기의 노트북 PC용 메모리가 나왔다. 삼성전자는 무게 1g에 용량은 512GB인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사진)를 출시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이 제품은 가로 2㎝, 세로 1.5㎝에 두께는 1.5㎜다. 기계식 저장장치로 노트북 PC에 주로 쓰이는 2.5인치 HDD(하드 디스크 드라이브)와 비교하면 100분의 1에 불과한 부피다. 손톱만한 메모리에 고해상도 풀HD급 영화가 100편 이상, HD급 영화(2GB)는 250편 이상 저장된다. 읽는 속도는 더 빨라졌다. 읽기 속도는 기존 SSD보다 3배 빠른 초당 1500MB, 쓰기 속도는 초당 900MB다. 풀HD급 영화 1편을 약 3초에 전송하고, 약 6초에 저장할 수 있다. 초고속.초소형 메모리가 나온 건 이른바 '반도체 아파트 쌓기 기술'로 불리는 '3차원 V(수직구조) 낸드' 기술 덕분이다. 메모리 저장단위인 셀을 평면이 아닌 수직으로 차곡차곡 쌓아올려 만든 낸드플래시(메모리 반도체)가 V낸드다. 셀을 48단으로 쌓아 256Gb의 반도체 칩을 만드는 게 삼성전자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보유한 기술이다. SSD는 노트북 PC의 메모리 시장을 빠르게 장악해 가고 있다. 기존 HDD가 콤팩트디스크(CD)와 유사한 기계식 장치인 반면 SSD는 반도체를 사용한 저장장치다. HDD보다 작고 빠르며 충격에 강하고 발열도 없다. 그동안 노트북 PC에 HDD가 주로 들어갔던 건 가격 때문이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SSD 가격은 최소 30만원이었다. 하지만 최근엔 보급형 SSD 가격이 10만원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세계 SSD 시장에서 5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임미진 기자

2016-06-05

글로벌 스마트카 시장 지각변동 예고

삼성전자·애플·구글의 숨막히는 전투가 '스마트폰'에서 '스마트카'로 이동하고 있다. 스마트카 시장엔 BMW 등 기존 완성차 업체들도 문을 두드리고 있는 까닭에 이번 전투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지각변동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최근 몇 년 새 자동차 산업의 중심축은 정보기술(IT) 업체로 급속히 이동 중이다. 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현재 35% 수준인 자동차의 전장부품 비율이 2020년 50%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아직까진 전통의 완성차 업체가 시장을 이끌고 있지만 언제 IT 업체가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다는 얘기다. 엔진이 없는 자동차는 전자제품에 가깝기 때문이다. 애플은 '프로젝트 타이탄'이란 이름의 전기차·자율주행차 개발에 한창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래 자동차에서 중요한 건 소프트웨어(SW)다. 빠른 시일 내에 자동차에서 아이폰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구글은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완성차 업체보다 높은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100만 마일 무사고 시험 운행에 성공했다.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는 중국 샤오미는 지난 7월 자동차 제어, 내비게이션, 주차 정보를 비롯한 스마트 차량 관련 특허를 제출했다. 기존 완성차 업체는 자동차에 스마트폰의 기능을 접목시키는 관점에서 자율주행차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벤츠는 2013년 자율주행차로 신호등과 교차로, 보행자와 자전거 등 다양한 상황에서 60마일을 달리는 데 성공했다. 아우디는 올 1월 자율주행이 가능한 A7 모델로 차선 변경, 추월까지 자유롭게 하며 운전자 도움 없이 570마일을 달리는 데 성공했다. 김기환 기자

2015-12-09

신기록에 웃는 '애플'…우는 '삼성전자'

화면 커진 아이폰6 기대감 애플은 사상 최고가 행진 3분기 영업익 우울한 전망 삼성전자 연중 최저가 경신 애플 신제품 베일 벗는 내달 삼성 주가 반등할 가능성 22일 뉴욕 증시에서 애플의 주가를 나타내는 글씨는 온통 녹색으로 물들었다. 25일 한국 증시 전광판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녹색(또는 파란색)으로 반짝였다. 세계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1·2위를 다투는 두 회사의 주가 변동을 보여주는 색은 같았지만 내용은 정반대였다. 미국 증시에선 녹색이 주가 상승을, 붉은색이 주가 하락을 뜻하지만 한국에선 반대이기 때문이다. 한국 증시에서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는 힘없이 떨어지며 연일 연중(52주) 최저가를 갱신하고 있다. 25일에도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19포인트 올랐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1.52% 하락한 122만8000원으로 밀렸다. 이와 달리 애플은 22일 전날보다 0.74% 오른 101.32 달러로 마감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주에만 최고가를 세 번이나 갈아치웠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666억9000만달러로 삼성전자의 세배를 훌쩍 뛰어넘는다. 요즘 주가 흐름으로만 보면 삼성전자는 잿빛, 애플은 장밋빛이다. 올 들어 삼성전자 주가는 6% 하락한 반면, 애플은 26%나 올랐다. 두 회사의 주가가 이처럼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엇갈린 실적 전망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저조한 2분기 실적(매출 2%, 영업이익 15% 감소)에다 3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비해 경쟁자인 애플은 신제품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애플은 삼성전자 등과 경쟁하기 위해 화면이 더 커진 '아이폰6'를 다음달 출시한다. 시장조사업체 ISI그룹에 따르면 전 세계에 아이폰을 새 모델로 바꾸려는 소비자가 2억명 가량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 실적 부진의 주된 원인은 스마트폰이다. 애플이 더 커진 화면의 아이폰 출시로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의 장점이 희석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스마트폰 기능의 차별성이 줄어들면서 중국 등 저가형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시장점유율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애플 실적에 대한 해외 전문가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모건스탠리는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6에 대해) 조바심을 낼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이런 분위기 덕에 증시에선 애플의 3분기 매출이 1년전(374억 달러)보다 22억 달러 늘어난 396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 증시에선 삼성전자 주가의 약세가 오래갈 것이라는 전망마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반론도 있다. 삼성전자는 너무 비관적으로 보는 반면 애플 아이폰6에 대해선 낙관론으로 과도하게 기울었다는 지적이다. 신제품 출시를 앞둔 애플에 대해선 기대감이 부각되는 반면 당분간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이 없는 삼성전자는 부정적인 면만 강조되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9월에 애플의 신제품이 출시되고 나면 오히려 삼성전자의 주가가 애플과 같은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창규 기자

2014-08-25

삼성전자 원산지 허위 정보로 230만 달러 합의

삼성전자가 연방 조달청에 납품 계약 과정에서 생산지 표시 규정을 어겼다는 혐의에 대해 합의하기 위해 230만 달러를 지불한다. 20일 워싱턴포스트는 전날 법무부의 발표를 인용해 삼성전자 미주법인이 조달청과 연방기관들의 물품과 서비스를 납품하는 계약(GSA MAS) 과정에서 무역협정법을 위반했다는 혐의에 합의하기 위해 230만 달러를 지불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법무부의 성명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주법인은 정부와 납품 계약을 맺은 개별 삼성 공인 판매처에 2005년 1월부터 2013년 8월까지 원산지를 속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개별 판매처들은 자신들이 연방 정부에 납품하는 제품이 실제로는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지만 삼성 측으로부터 받은 정보를 기반으로 한국산이나 멕시코산으로 알고 납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79년 제정된 무역협정법에 따르면 연방정부는 자국 또는 자국과 무역협정을 맺은 국가에서 생산된 제품만을 구입해야 하며, 중국 등 미국과 무역협정을 맺지 않은 국가에서 생산된 제품은 연방정부에 납품할 수 없다. 법무부는 이 합의가 삼성전자가 자신의 책임을 인정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법무부의 스튜어트 디러리 차관보는 "미국 정부는 자국의 제품과 미국과 무역협정을 맺은 국가의 제품만을 사용한다"며 "법무부는 혈세의 누수를 막기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로버트 에릭슨 GSA 감찰관은 "허가되지 않은 외국 전자 제품을 미국 정부에 판매하는 것을 허용되지 않는다"며 다른 기업들 역시 이 법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번 혐의는 삼성전자의 전 직원인 로버트 시먼스의 내부고발 소송 과정에서 드러났으며, 이날 법무부는 시먼스가 합의금의 일부를 포상금으로 받게 되나 얼마인지 구체적인 금액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뉴욕지사=김수형 기자

2014-08-20

삼성,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 내줬다

삼성전자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과 인도 휴대전화 시장에서 잇따라 현지 업체에 1위 자리를 내줬다. 5일 시장조사기관인 캐널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중국에서 1322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1499만대를 판 중국업체 샤오미에 역전당했다. 삼성전자의 중국시장 점유율도 1분기 18.3%에서 2분기 12.2%로 주저앉았다. 반면 샤오미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10.7%에서 13.8%로 뛰어올랐다. 3~5위를 차지한 중국 업체 레노버(12.0%), 위룽(11.7%), 화웨이(10.9%)도 삼성전자의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압도적 1위였다. 그러나 불과 한 분기 만에 삼성전자 점유율은 6.1%포인트 하락했다. 가장 큰 원인은 가격이다. '짝퉁 애플'이란 놀림을 받던 샤오미 스마트폰은 옥타코어에 최고급 사양의 LCD와 카메라를 탑재했지만 가격은 1900위안(약 300달러)선이다. 반면 비슷한 사양의 삼성전자 갤럭시 가격은 샤오미의 두 배에 이른다. 인도에서도 마찬가지 상황이 벌어졌다.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분기 인도 휴대전화 시장에서 인도의 마이크로맥스(점유율 16.6%)가 삼성전자(14.4%)와 노키아(10.9%)를 제쳤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제품으로 틈새시장을 노리던 중국·인도 업체가 매머드급 내수시장을 지렛대 삼아 세계적 브랜드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3일 유럽가전전시회(IFA)에서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노트4'를 공개한다. 갤럭시노트4에는 고화질(HD)보다 4배 더 선명한 QHD 화질의 5.7인치 디스플레이, 퀄컴 스냅드래곤 805 프로세서, 3기가바이트(GB) 램, 광학식손떨림방지(OIS) 기능이 장착된 1600만 화소 카메라, 심박센서, 자외선 센서 등이 탑재될 예정이다. 반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매출 감소에 이어 '로직 칩' 분야가 또다른 약점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5일 '코리아리얼타임'에서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미디어들은 삼성 스마트폰의 저조한 2분기 실적에 초점을 맞추었지만 정작 삼성을 우울하게 만드는 것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로직 칩' 분야"라고 지적했다. 세계 마이크로 프로세서(초고밀도집적회로) 시장은 삼성의 엑시노스와 TSMC 및 글로벌파운드리스와 같은 업체들로 양분돼 있다. 삼성은 지난해까지 애플의 아이폰과 태블릿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독점 공급했지만 올 들어 대만의 반도체 회사들이 새롭게 가세했다. 저널은 삼성의 한 임원이 최근 '로직 칩의 주문이 악화되면서 이익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한 사실을 인용하며 "이는 애플의 고객 전환에 따른 이익 감소를 간접 확인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TSMC의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삼성 엑시노스의 공급이 눈에 띄게 약화되고 있으며 갤럭시 스마트폰조차 엑시노스가 최상의 선택이 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소아 기자

2014-08-05

제습기, 위니아만도 효율 좋고 삼성·LG는 조용

여름 날씨가 습해지면서 제습기가 필수 가전이 돼 가고 있다. 그런데 제습 효과는 제품별로 30%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9개 브랜드 11개 제품(15L 기준)을 비교 실험한 결과 제습 효율이 위니아만도(WDH-164CGWT)가 가장 높았고(2.36L/㎾h), 코웨이(AD-1514B)가 가장 낮았다(1.79L/㎾). 두 제품을 한 시간 동안 가동했을 때 제습력 차이가 최대 32%에 달한다는 것이다. 제습 효율은 한 시간 동안 사용되는 소비전력으로 얼마만큼 제습이 가능한지 나타내는 척도다. 위니아만도 제품은 49만3050원이고 코웨이 제품은 35만원이다.  소음은 제품에 따라 36~44㏈로 8㏈가량 차이가 났다. 11개 제품 중 위니아만도(WDH-164CGWT)·삼성전자(AY15H7000WQD)·LG전자(LD-159DPG) 3개 제품은 최대 소음이 40㏈ 이하로 나타나 조용한 제품으로 꼽혔다. 소비자원은 모든 제품이 누전·감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제습기 내 물 저장고도 모두 KS 기준을 통과해 장시간 가동해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동양매직(DEH-254PD)·신일산업(SDH-160PC)·오텍캐리어(CDR-1607HQ) 등 3개 제품은 바닥이 10도 이상 기울어졌을 때 쉽게 넘어지는 문제가 생겨 주의를 받았다.  조경록 소비자원 기계전기팀장은 “제습 효율이 제품 간 큰 차이가 나는데도 같은 등급으로 분류돼 있다”며 “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의 기준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원은 ▶제습기의 흡입구나 공기배출구를 빨래·커튼으로 막아 제품이 고장 나는 경우가 많다는 점 ▶창문을 닫고 선풍기 등 공기를 순환시킬 수 있는 제품과 함께 사용하면 제습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사용요령으로 제안했다. 채윤경 기자

2014-08-03

삼성전자 3분기도 험난 … 당분간 고성장 어렵다

“스마트폰 신모델의 가격·스펙(사양) 경쟁이 치열해져 2분기 대비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김현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무는 31일 전 세계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전화회의(콘퍼런스 콜)에서 이렇게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서도 “스마트폰 부문에서 실적개선 가능성이 불투명해 보인다”고 밝혔다. 당분간 최근 몇 년간 이뤘던 고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걸 공식화한 셈이다.  예상대로 위기의 핵심은 스마트폰이었다. 반도체와 가전 부문은 그나마 선전하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 오던 스마트폰 사업 의 위기 징후가 뚜렷해진 것이다.  삼성전자가 이날 확정 발표한 실적 집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에 매출 52조3500억원, 영업이익 7조1900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8.9%, 영업이익은 24.6% 줄어든 수치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2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분기 매출액이 1년 전보다 부진한 것도 2005년 2분기 이후 9년 만이다.  특히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가 속한 IT·모바일(IM) 부문은 4조4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이는 전분기보다 31.3%, 1년 전인 지난해 2분기보다 29.6%나 줄어든 수치다. 2012년 3분기에 5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뒤 올 1분기까지 6조원대를 유지하던 IM 부문 영업이익이 2년 만에 4조원대로 후퇴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가장 큰 위협 요인은 중국 업체의 무서운 성장세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25.2%)가 가장 높았지만 3~5위가 모두 중국 업체였다. 김현준 전무는 “스마트폰 등 휴대전화 평균판매가격(ASP)이 현재 230달러 후반 수준보다 3분기에 더 하락할 것”이라며 “스마트폰의 전체 판매량은 10% 정도 늘겠지만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가 상대적으로 더 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저가 제품을 늘림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이윤 압박 우려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반도체와 TV·생활가전 등 소비자가전 부문은 선전했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1조860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5.7% 증가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TV·냉장고·세탁기 등 소비자가전(CE) 부문 영업이익(7700억원)은 월드컵 특수와 프리미엄 제품이 많이 팔리면서 지난해 2분기에 비해서도 79.1%가 늘었다.  삼성전자의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환율 하락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올해 2분기에 원화 강세의 영향으로 5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이 정도니 다른 기업은 말할 것도 없다. 산업연구원의 설문조사(제조업체 311곳 대상)에 따르면 기업 10곳 중 8곳(77.8%)이 ‘원화 강세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달러로 계약한 수출단가는 그대로인데 원화가치는 계속 오르니 이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보험에 가입해 환율 리스크를 관리하는 기업은 22%에 불과했다. 대신 해외 납품처와의 협상을 통해 수출단가 인상을 시도하겠다는 기업이 24%나 됐고, 별다른 대응책이 없다는 업체도 17.6%에 달했다.  한편 이날 소니는 게임 부문의 실적 회복으로 인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31일 소니는 4~6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8% 늘어난 1조8099억 엔(약 18조970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6.7% 증가한 698억 엔(약 697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특히 게임사업 부문은 영업이익 43억 엔(약 430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분기 영업 손실(164억 엔)에서 흑자 전환했다. 이소아 기자, 세종=이태경 기자

2014-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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